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비바멜라곤(Bivamelagon)’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계약 규모를 확대했다. 임상 개발 진전에 따라 추가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확보하고, 기존 계약의 판매 로열티 구조도 조정했다.
LG화학은 3일(미국 현지시간 2일) 미국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와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 개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양사의 계약 총규모는 기존 3억500만달러에서 8억5500만달러(약 1조1500억원)로 늘어났다. LG화학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추가 선급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양사 합의에 따라 선급금 일부를 로열티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허가 및 판매 단계별 마일스톤 지급 기준도 완화해 LG화학의 수익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마일스톤 규모는 기존 계약보다 2억달러 증액됐다.
판매 로열티 체계는 기존의 리듬 파마슈티컬스 MC4R 포트폴리오 전체 매출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방식을 유지하되, 요율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비바멜라곤의 허가 적응증 수에 따라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반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되는 구조였으나, 개정 계약에서는 1% 고정 요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로열티 지급은 2029년 1월부터 시작하며, 비바멜라곤이 이보다 먼저 출시될 경우에는 첫 매출 발생일을 기준으로 한다.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자체 연구개발한 경구용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 작용제다. 시상하부 비만(Hypothalamic Obesity) 등 희귀비만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LG화학은 2024년 1월 임상 1상 단계에서 해당 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리듬 파마슈티컬스에 이전했다.
리듬 파마슈티컬스는 시상하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바멜라곤 임상 2상을 진행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으며, 연내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바멜라곤은 경구 투여가 가능한 MC4R 작용제로, 기존 치료 접근법과 차별화된 희귀비만 치료 옵션으로 개발되고 있다.
리듬 파마슈티컬스의 데이비드 미커(David Meeker) 최고경영자(CEO)는 MC4R 작용 기전이 희귀 MC4R 경로 질환으로 인한 과식증과 중증 비만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LG화학은 많은 기업이 실현하지 못한 경구용 MC4R 작용제 개발에 성공했으며, 비바멜라곤은 앞선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 개정은 비바멜라곤이 희귀비만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회사의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계약은 비바멜라곤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양사의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개발 확대를 통해 희귀비만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 조속히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