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상헌기자]
건설산업의 기업 규모별 경영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 각각 1.5%까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3.8%를 기록하며 두 기업군을 앞질렀다. 그러나 한계기업 증가 추이를 보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영 부담도 여전히 가볍지 않다. 특히 중견기업은 한계기업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순이익률도 적자로 전환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2025년 11월 발표한 「2024년도 건설 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건설 외감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1.5%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3.8%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대기업과 중견기업보다 2.3%포인트 높았다.

대기업·중견기업 앞선 중소기업 수익성
최근 5년간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기업 규모별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대기업은 2020~2021년 5~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2022년 4.9%, 2023년 1.9%로 하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중견기업 역시 2020~2021년 6%대에서 2022년 4.0%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1.5%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2023년 2.9%까지 낮아졌던 영업이익률이 2024년 3.8%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사이 중소기업은 반등하면서 영업이익률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순이익률에서도 기업 규모별 차이가 확인됐다. 2024년 대기업은 1.4%, 중소기업은 1.5%를 기록했지만 중견기업은 -0.4%로 적자를 나타냈다. 중견기업의 순이익률은 2023년 0.0%에서 2024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건설업의 경영 악화가 모든 기업 규모에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이 반등했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수익성 하락이 이어졌고, 중견기업은 최종 순이익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한계기업 증가세, 중견기업에서 가장 가팔라
수익성 지표와 달리 한계기업의 증가 추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한계기업은 2022년 359개사에서 2023년 419개사, 2024년 473개사로 증가했다. 2년 사이 114개사가 늘어나 31.8%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이 2022년 314개사에서 2023년 368개사, 2024년 406개사로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같은 기간 36개사에서 44개사, 59개사로 늘었다. 대기업은 9개사에서 7개사로 감소했다가 2024년 8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중견기업 한계기업은 63.9% 증가해 중소기업 증가율인 29.3%를 크게 웃돌았다. 중소기업은 한계기업의 절대적인 수가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에서는 중견기업의 경영 부담이 더 빠르게 확대됐다.
2024년 한계기업 473개사 가운데 중소기업은 406개사로 85.8%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59개사, 대기업은 8개사였다. 중소기업이 전체 한계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견기업 역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이다. 이는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아니라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견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보여주는 경영 부담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견기업의 경영지표다.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동일한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순이익률은 -0.4%로 적자를 나타냈다. 한계기업 수도 2022년 이후 63.9% 증가해 세 기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중소기업은 2024년 영업이익률이 반등했음에도 한계기업 수가 406개사로 가장 많았다. 평균 수익성의 개선이 개별 기업의 경영 안정성까지 모두 회복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건설산업의 기업 규모별 경영 격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 어느 한쪽의 수익성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구조가 아니다. 중소기업은 수익성 반등에도 취약기업이 다수 존재하고, 중견기업은 수익성 하락과 한계기업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기업 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