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죽헌
모처럼 친구들과 동해안으로 향했네
배 타고 고기 잡고 송이 연어 축제에
놀거리와 먹거리는 만발하는데
이왕 가는 거 강릉 경포대를 들러서
허난설헌과 허균이 나고 자란 애일당과
신사임당과 율곡이 나고 자란 오죽헌을
돌아보면 좋으련만 말 꺼내기가 어렵네
허균은 홍길동전으로 총명한 서얼들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세상 율도국을 그렸고
허난설헌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시문학과 서화 등 신세계를 열었는데
시대조류에 압살당한 애석한 인물들
애일당은 허난설헌의 외가댁이고
오죽헌도 신사임당 부친의 외가였으며
신사임당과 율곡의 유년 교육을 살핀 분은
현숙한 용인이문의 모친이었다니
밤하늘의 샛별 같은 선지자들
타고난 재능과 투철한 학문으로
새 세상을 열고자 애썼던 분들
나는 지폐에 두 분의 초상을 그려본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