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조선 초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 유적인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가유산청은 12일 경기 양주 회암사지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 2개를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예비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전문 자문기구다.
회암사지는 고려 말~조선 초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이자 대표적인 선종사원 유적이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사신의 방문 기록을 통해 고려 12세기 무렵에는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1964년 사적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예비평가는 등재 신청 준비 초기부터 자문기구와 사전 논의를 거쳐 유산의 완전성·진정성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평가받는 제도로, 등재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가 2021년 도입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9월 '회암사지: 14세기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적 고고 유적'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코모스의 1년여 서류 심사를 거쳐 최근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코모스는 회암사지가 등재기준 (ⅱ)와 (ⅲ)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준 (ⅱ)는 일정 시기 또는 문화권 내 건축·기술·예술 분야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는 증거, (ⅲ)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전통 또는 문명의 독보적인 증거를 뜻한다. 아울러 향후 신청을 위해 유산 경계를 주변 경관까지 넓히고 두 기준에 대한 설명을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양주시와 함께 권고사항을 반영해 2028년 2월까지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최종 등재 여부는 2029년 결정된다.
한편 한국은 현재 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 등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