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온 가족이 들로 나가 캐던 쑥은 이제 마트에서도 보기 어렵다. 캐고, 다듬고, 데치고, 말리고, 빻는 데 꼬박 며칠이 걸리던 재료다. 그 쑥이 요즘 주방에서는 작은 봉지 하나로 등장한다. 우유에 한 스푼 넣고 저으면 쑥라떼가 된다. 온담고의 고운쑥가루다.
단군신화의 재료, 약령시의 눈으로 고르다
쑥은 한국인에게 가장 오래된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을 버텨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안다. 쑥떡, 쑥국, 쑥차처럼 봄의 향을 담는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온 재료이기도 하다.
온담고는 서울 동대문구 약령시장에서 30년 넘게 약초를 다뤄 온 상인이 만든 브랜드다. 약령시는 국내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전국에서 올라온 원료가 이곳을 거쳐 나간다. 30년간 원료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골라 온 경험이 그대로 제품에 들어간다는 게 온담고의 설명이다.
고운쑥가루는 국산 쑥 100%를 곱게 갈아 200g 단위로 담는다. 첨가물 없이 쑥만 들어간다.
쑥떡에서 쑥라떼까지
입자가 곱기 때문에 우유나 두유에 바로 풀린다. 따뜻한 우유 한 잔에 한 스푼이면 카페에서 파는 쑥라떼가 되고, 얼음을 넣으면 아이스 쑥라떼가 된다. 요거트에 섞거나 팬케이크·쿠키 반죽에 넣으면 연둣빛 색과 향이 그대로 살아난다. 국이나 찌개에 한 스푼 넣어 향을 더하는 전통적인 방식도 물론 가능하다.
1회 2~5g씩 하루 1~2회가 권장 섭취 기준이며, 개봉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밀봉 보관하면 된다.
온담고 관계자는 "쑥은 향이 생명이라 원료 상태에서 이미 절반이 결정된다"며 "약령시에서 30년간 원료를 봐 온 눈으로 국산 쑥만 고르고, 재료 본연의 향과 색을 살리는 데 가장 신경 쓴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부엌에 있던 재료를 지금 주방에 맞는 형태로 옮기는 것이 온담고가 하는 일"이라며 "쑥을 시작으로 약령시의 재료들을 하나씩 가루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재료를 손질 없이 간편하게 쓰려는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제품 정보는 포털에서 '온담고 고운쑥가루'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