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평생교육의 핵심은 '디지털 시민성' 함양—기술 능력보다 시민적 역량이 먼저다

디지털 시대, 기술 너머의 시민성

디지털 시민성 척도가 가리키는 현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방향

디지털 시대, 기술 너머의 시민성

 

박선미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학술연구교수(교육학)는 6월 15일 교수신문 기고를 통해, 생성형 AI가 일상에 빠르게 스며드는 전환기 평생교육에서 단순한 기술 활용 능력을 넘어 '디지털 시민성'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가 직접 개발한 성인용 디지털 시민성 척도(A-DCS)를 활용해 성인 여성들의 디지털 시민성 구조를 분석한 결과, 타인 배려와 공동체 규범 존중('더불어 삶') 영역은 높게 나타난 반면 자신의 의견 표현과 사회적 실천('행동')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동체적 가치 인식이 높다고 해서 시민적 행동 수준이 자동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는 이 발견은, 디지털 시대 평생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디지털 시민성은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능력을 넘어선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디지털 공간에서 보내고 있으며, 그 공간에서의 행동은 실제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 교수는 그동안 디지털 역량 논의가 스마트폰, 온라인 서비스, 생성형 AI 활용 등 기능적 능력에 집중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디지털 사회의 시민으로서는 정보의 진위 판단, 책임감 있는 소통, 공동체 문제 참여,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그가 개발한 A-DCS는 디지털 시민성을 '앎(Knowing)', '존재(Being)', '더불어 삶(Living Together)', '행동(Doing)' 네 가지 차원으로 정의한다.

 

6월 15일 공개된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 여성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 규범을 존중하는 '더불어 삶' 차원에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자신의 의견을 능동적으로 표현하거나 사회적 실천에 참여하는 '행동'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시민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공간에서 '앎'과 '공존'의 가치가 실제 '참여'와 '실천'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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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성 척도가 가리키는 현실

 

이 연구 결과는 현행 평생교육 체계에 분명한 과제를 던진다. 박 교수는 "평생교육이 단순히 기술 활용을 넘어 시민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에서, 기술을 다루는 능력만큼이나 그 기술을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활용하는가가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이 AI 시대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과제임을 박 교수는 거듭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기술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한다.

 

그러나 박 교수의 연구가 실증적으로 드러낸 것은, 기능적 디지털 역량과 시민적 역량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길러져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 활용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책임감 있는 소통과 공동체 참여 의식이 결여되면 그 기술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연구는 바로 그 지점에서 기존 논의의 빈틈을 채운다. 교육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 연구 결과를 참고해 기존 기술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민성과 사회적 책임을 교육 커리큘럼에 실질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되, 인간다움을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방향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은 더욱 이질적이고 복잡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환경에서 시민성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단지 기술에 정통한 사용자가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도 책임 있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그것이 박 교수가 이 연구를 통해 제시하는 평생교육의 핵심 과제다. 결국 이 논의는 기술 사용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시민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올바르게 다루는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체계적으로 함양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한국 평생교육이 답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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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성인이 디지털 시민성을 갖춰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디지털 공간에서의 행동은 단순한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박선미 교수의 연구(2026년 6월)는 온라인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와 책임 있는 정보 공유가 실제 사회적 신뢰와 연결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정보의 진위 판단 능력은 가짜 뉴스와 AI 생성 콘텐츠가 범람하는 환경에서 개인 스스로를 보호하는 핵심 역량이다. 기술 활용 능력만큼이나 시민적 판단력과 소통 방식이 디지털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민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Q.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실제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A. 박선미 교수가 개발한 A-DCS는 '앎', '존재', '더불어 삶', '행동' 네 차원을 균형 있게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실제 디지털 상황을 재현한 시나리오 기반 학습, 온라인 토론 참여, 허위 정보 판별 실습 등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행동' 영역이 낮게 나타난 성인 여성 집단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규모 참여형 프로그램이 실천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평생교육원, 도서관,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기존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시민성 강화 프로그램 도입이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Q. 한국의 디지털 시민성 교육은 현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A.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해 학교 교육과 평생교육 모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박 교수의 연구가 지적하듯, 기능적 기술 교육에 비해 시민적 역량 함양 프로그램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교육부와 평생교육 관련 기관들이 기술 활용과 시민성 함양을 통합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구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A-DCS와 같은 표준화된 측정 도구를 활용해 교육 효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작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작성 2026.06.18 04:05 수정 2026.06.1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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