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흥군 소재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종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 동절기 들어 두 번째 사례로, 오리 농가 중에서는 올 들어 첫 발생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지난 11월 6일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약 2만 2천여 마리 규모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9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농장은 오리 폐사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농가 주인이 지자체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경기 연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첫 사례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추가 확진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위기감이 급증하고 있다.
중수본은 즉각 이동식 방역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해 방역 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확진 직후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발맞춰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전격 투입해 출입 통제와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및 해당 계열사 관련 오리 농장,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시설과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전격 발령했다.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 방역대에 위치한 가금농가 23호에 대한 정밀검사도 병행되고 있다. 철새도래지와 인근 소하천, 저수지 주변 도로 등에는 가용할 수 있는 방역 자원을 총동원해 소독 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의 농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대책을 시행한다.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장흥군 관내 모든 오리농장과 발생 계열사의 전국 계약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단행한다. 전국 육용오리 농장의 검사 주기 역시 사육 기간 내 3회에서 최대 4회까지 대폭 늘려 정밀 관리체계에 들어간다.
오리농장의 입식 및 출하 절차도 까다로워진다. 기존 3일이 소요되던 입식 및 출하 기간을 1일 이내로 대폭 단축해 오염원 유입 경로를 최소화하며, 출하 이후에는 14일 동안 입식을 제한한다. 입식 전에는 환경검사와 방역점검에서 문제가 없어야만 재입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발생 계열사 소속 도축장의 검사 비율을 현행 30%에서 60%로 2배 확대해 축산물 유통 단계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열사 자체적으로도 계약 농가와 축산시설의 점검 및 평가를 시행해 미흡한 부분을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을 '전국 일제 소독 기간'으로 지정해 농장과 차량, 시설 전반의 방역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전국 지자체를 향해 "가금농장에 대한 관리와 예찰, 검사를 빈틈없이 수행하고 핵심 방역수칙 지도와 홍보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기본적 차단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