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부산지역 중·고등학생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학생자치 발전을 위한 공동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의정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세대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에 대해 협력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교육감 김대중)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광주·부산지역 중·고등학생 의원 70여 명이 참여한 ‘2026년 광주-부산 학생의회 의정활동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교류는 두 지역 학생의회의 자치 역량을 높이고 학생의원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부산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지속적인 교류의 의미를 이어갔다.
학생의회는 학생들이 학교생활과 교육환경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제안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는 자치활동이다. 학생들이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직접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학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평가된다.
행사 첫날에는 광주와 부산 학생의회가 각 지역에서 추진한 의정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학생의원들은 학교 현장에서 제기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공유하고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에 참여했다.
정책토론에서는 학교생활과 학생들의 권리, 교육환경 개선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서로 다른 교육환경에서 활동해 온 학생의원들은 지역별 경험을 비교하며 실현 가능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어 진행된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팀별 협력활동을 통해 학생의원들이 친밀감을 형성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쌓았다.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체험했다.
특히 두 지역 학생의회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선언문에는 정기적인 의정활동 교류를 통해 학생자치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인권과 평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등 미래세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공동선언은 학생의회 활동을 개별 학교나 지역의 문제 해결에 한정하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과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생들이 사회적 의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 방향을 논의하면서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참여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둘째 날인 10월 31일에는 부산의 주요 역사문화 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부산근현대역사관과 영도다리, 소막마을,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하며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로서 부산이 겪었던 역사와 지역의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는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부산이 담당했던 역할을 이해하고 영도다리와 소막마을에서는 전쟁과 피란의 경험이 지역사회에 남긴 흔적을 돌아봤다.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전쟁의 희생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며 역사적 경험이 오늘날 시민사회에 전하는 의미를 생각했다.
역사문화 탐방은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교과서 속 개념에서 벗어나 실제 역사 현장과 연결해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서로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함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면서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고 미래세대가 지녀야 할 책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교류활동은 학생들이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능력을 기르고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 협력하며 자치활동의 범위를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학생의원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선언을 통해 실천 의지를 확인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광주와 부산 학생의회의 지속적인 교류는 학생들의 정책 참여 경험을 넓히고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두 지역 학생의회가 공동으로 제안한 의제를 실제 자치활동에 어떻게 반영하고 발전시켜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