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 직속기관 교육도서관(관장 황경식)이 도내 초·중·고등학생들이 책을 매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미래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독서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충북교육도서관은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교육도서관 다목적강당에서 ‘2026 같이(가치)책 비경쟁독서토론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54개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 188명이 참여해 독서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가 도착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한마당은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학교와 학년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생각을 접하며 독서의 의미를 확장했다.
행사의 핵심인 비경쟁독서토론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승패를 결정하는 기존 토론 방식과 차이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질문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정해진 정답을 찾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해석을 존중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참가 학생들은 행사에 앞서 각 학교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독서·토론 활동을 진행했다.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토의하며 질문을 준비했다. 행사 당일에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모둠을 구성해 각자의 독서 경험과 생각을 공유했다.
첫날인 10월 30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토론이 열렸다. 도내 23개 학교에서 학생 93명이 참여해 김지완 작가의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와 이윤정 작가의 ‘리플레이’를 중심으로 모둠별 토론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책을 읽으며 떠올린 질문을 친구들과 나눴다. 이어 진행된 작가와의 북토크에서는 김지완·이윤정 작가에게 작품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묻고 창작 과정과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둘째 날인 10월 31일에는 중등 한마당이 진행됐다. 도내 31개 학교에서 학생 95명이 참여해 정용준 작가의 ‘내가 말하고 있잖아’와 허유선 작가의 ‘인공지능 윤리를 부탁해’를 읽고 세 차례에 걸쳐 모둠별 토론을 이어갔다.
참가 학생들은 작품을 바탕으로 인간의 소통과 관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공지능이 일상생활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도 함께 다뤘다.
토론 이후에는 허유선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에 담긴 생각을 나누고 정용준 작가와는 온라인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품었던 궁금증을 작가에게 질문하고 서로 다른 해석을 공유하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행사에서는 독서토론에 앞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공동체 놀이도 운영됐다. 서로 처음 만나는 학생들이 협력 활동을 통해 긴장을 풀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한마당은 학생들이 독서를 개인적인 활동에서 공동의 사고와 소통으로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른 질문과 해석이 나올 수 있음을 확인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익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질문을 토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자기주도적인 독서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질문을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해하는 과정은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충북교육도서관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책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연결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사고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독서문화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