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카이세리 퀼테페 유적에서 헬레니즘시대(기원전 323~30년)의 모자이크 유구와 서로 중첩된 4개 문화층을 확인했다. 퀼테페 유적에서 헬레니즘시대 모자이크 유구(건물지 추정)가 확인된 것은 1948년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퀼테페 유적은 고대 아나톨리아의 정치·경제·문화적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청동기시대 카네시(네샤) 왕국과 고대 아시리아 상인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존 발굴조사와 연구가 주로 청동기시대의 문화를 규명하는 것에 집중되어, 이후 헬레니즘시대의 유적 형성과 변화 과정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앙카라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2025년부터 와르샤마 궁전 동쪽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으며, 건물지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유구를 확인하였다. 유구는 모서리 부분이 확인되었는데 규모는 동서 163㎝, 남북 165㎝ 정도이다. 그러나 유구 주변에서도 이와 관련되는 흔적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원래 규모는 현재 남아 있는 범위보다 더 넓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지 바닥은 헬레니즘시대의 건축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면을 고른 뒤 깨진 돌과 고운 흙으로 기초를 조성하고, 그 위에 작은 강자갈을 깐 다음 토기 조각과 석회 등을 이용해 바닥면을 단단히 마감한 구조이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 헬레니즘시대에 해당하는 4개 문화층도 함께 확인되었다. 이는 단일 유구의 발견을 넘어, 당시 유적의 변화 과정과 공간 이용 양상을 밝힐 수 있는 성과이다. 각 문화층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구의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퀼테페 유적의 헬레니즘시대 편년을 수립하고 문화층을 구분하는 기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발굴조사 초기단계부터 고고학뿐 아니라 고환경·보존 분야 연구진과 함께 당시 환경과 유구의 과학적 분석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는 건축 분야 및 유적의 디지털 복원 등으로 융복합 연구를 확대하고, 그 결과를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정비와 전시·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동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0월 27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문화유산박물관총국(부총국장 뷜렌트 괴뉠타쉬, Bülent GÖNÜLTAŞ)과 업무약정(MOU)을 체결하고 조사 추진경과와 향후 계획을 언론에 공개하였다. 특히 양 기관은 2027년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튀르키예의 문화를 알리는 특별전시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전시에서는 퀼테페 유적 공동조사 성과와 함께 약 4천 년 전 고대 아나톨리아의 교역 활동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퀼테페 출토 점토문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튀르키예를 비롯한 세계 각국과 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우수한 조사연구 역량을 확산하고, 그 성과를 전시와 학술교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