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8월 19일이었다.
검진에서 약 2㎝ 크기의 원발 부위 재발을 확인했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이미 치료를 겪었기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더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충격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다시 치료할 방법을 찾자.’
나는 그 생각에 집중했다.
동주요법 서너 차례와 양성자치료 15~20회가 계획됐다. 다시 치료 일정을 확인하고, 일본에 오갈 준비를 했다.
첫 번째 동주치료는 8월 29일 받았다.
병원에서 하루 쉬고, 8월 3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발을 확인한 뒤 나는 생활도 바꾸려고 했다.
8월 21일부터 아침 6시 전에 일어나 슬로러닝을 시작했다. 거의 매일 5㎞ 이상을 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식단도 이전보다 엄격하게 관리했다. 단순당을 피하고 탄수화물을 줄였으며, 녹즙을 마시고 고용량 비타민 주사도 받았다.
당시의 나는 이런 노력들이 치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랐다.
지금 기록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기대를 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생활관리나 보조요법이 실제로 암을 줄였는지는 이 경험만으로 알 수 없다.
첫 동주치료를 받고 나서는 병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두 번째 치료 전에 후와 선생님께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여쭤봤다.
‘혹시 많이 줄었다면 치료 방향도 다시 의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검사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내 요청에 따라 진행해주겠다는 설명을 들었다.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반대의 생각도 들었다.
‘그대로 있으면 어떡하지?’
‘오히려 더 커졌으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어도 검사 결과 앞에서는 불안했다.
9월 8일, 두 번째 치료를 위해 다시 일본에 들어갔다.
그리고 9월 9일 MRI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후와 선생님께 병변이 줄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내 눈에는 이전보다 절반 정도로 작아진 것처럼 보였다.
예상보다 빠른 반응이라는 취지의 말씀도 들었다.
반가웠다.
재발 소식을 듣고 다시 치료를 준비했던 시간, 한국에서 하루하루 몸을 움직였던 날들이 떠올랐다.
‘치료가 반응하고 있구나.’
그 생각이 다음 치료를 받을 힘이 됐다.
다만 내가 영상에서 느낀 크기와 정확한 의학적 측정값은 다를 수 있다. 내게 분명했던 것은 병변이 줄었다는 설명을 듣고 마음이 한결 놓였다는 사실이었다.
9월 9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양성자치료를 세 차례 받았다.
그리고 9월 12일, 두 번째 동주항암요법을 받았다.
이번에는 첫 치료보다 항암제를 1.5배 투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치료 효과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도 부작용이 걱정됐다.
나는 항암치료 전후 단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일요일 오전 11시까지 약 48시간 동안 단식했다.
그때는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 방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아직 뚜렷한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다. 이후 몸 상태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했다.
치료받은 날 밤에는 일찍 잠이 깼다.
다시 잠들지 못하고 여러 영상을 듣다가,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는 이야기를 접했다.
나도 조용히 해봤다.
내가 건강해진 모습,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떠올렸다. 이미 바라던 일상에 도착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 말을 건넸다.
그 말을 되뇌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검사 결과와 치료 일정만으로 하루가 가득 차는 때에는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나는 그 시간을 조금 덜 불안하게 지나가고 싶었다.
긍정적인 말이 치료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날 내게는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이 됐다.
일본에서 치료받는 동안에도 일상의 장면들은 있었다.
감나무에서 홍시를 따 먹고,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병원에 가는 날만 이어지는 것 같아도 그 사이에는 먹을 것을 고르고, 계절을 느끼며 보내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 순간들이 좋았다.
재발 이후 나는 다시 치료를 시작했다.
두 번째 동주요법을 받았고, 양성자치료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반응과 회복은 계속 확인해야 한다.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치료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평정도 찾고 싶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 몸의 변화를 살피고, 의료진과 다음 과정을 의논하며 지내려고 한다.
재발 소식에 크게 흔들렸지만, 나는 다시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은 그 한 걸음씩을 이어가는 중이다.
※ 이 글은 암환우 카페 ‘암행권’ 회원 셀라비님이 2026년 9월 13일 게시한 「재발하고 나서 두번째 동주요법」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치료 일정과 경과는 원문 작성 당시를 기준으로 하며, MRI 판독지와 정확한 병변 측정값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단식·식이 제한·녹즙·고용량 비타민 주사·확언이 항암 효과를 높였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치료 중 단식과 보조요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