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최남정)가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심리적 회복과 정서적 지지를 위한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센터는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교원 가평비전센터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제30회 자살유족 회복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딤캠프: 서로에게 기대어 다시 한걸음’을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자살유족 39명이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유족 당사자의 경험과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자살유족 모임 ‘자작나무(자살유족 작은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동료지원가들이 기획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참여자 간 교류와 상호 지지를 지원했다.
프로그램은 참여자 간 친밀감을 높이는 레크리에이션을 비롯해 고인과의 관계별 자조모임, 동료지원가의 치유 나눔 활동인 미라클모닝, 자연 속에서 여유를 경험하는 야외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함께 활동하며 각자의 사별 경험과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인과의 관계나 사별 경험이 서로 다르더라도 유족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존중하고 감정을 공유하면서 사별 이후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일상을 이어갈 힘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
캠프 운영에 참여한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박지은(가명) 씨는 참여자들이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서로를 대하다가 함께 활동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고 참여했지만,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저 역시 힘을 얻었다”며 동료 유족 간 상호 지지의 의미를 강조했다.
참여 유족의 사례에서도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이 정서적 지지로 이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를 자살로 떠나보낸 이수현(가명) 씨는 사별 이후 주변에 슬픔을 표현하거나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지만, 캠프에서 다른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한 점이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최남정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유족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자살유족들이 서로의 경험과 강점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유족 당사자의 참여와 주도성을 바탕으로 한 회복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자살유족 모임 자작나무를 중심으로 유족들의 심리적 회복과 건강한 애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회복캠프는 상·하반기 각 1회씩 연 2회 운영되며, 고인과의 관계별 자조모임과 걷기·글쓰기·젠탱글·합창 등 소모임,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 유족지원팀은 유족들이 사별 이후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나누고 자기 돌봄과 정서적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자살유족 동료지원가를 양성하고 활동을 지원해 유족 당사자 간 공감과 지지를 바탕으로 한 회복 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복캠프와 자작나무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유족지원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