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자컴퓨팅, 140억 원 투자로 '연구실 탈출' 가속…중성원자 스타트업 오큐티의 승부수

중성원자 기술에 대한 벤처 자본의 베팅과 의미

정부·대학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생태계 연결

기업 전략과 투자 포인트: 누가 수익을 볼 것인가

중성원자 기술에 대한 벤처 자본의 베팅과 의미

 

국내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오큐티(OQT)가 14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Pre-Series A) 투자를 유치하며 한국 양자 산업의 상용화 전환점을 알렸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카카오벤처스·블루포인트파트너스·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한 이번 투자는 국내 양자 하드웨어 분야에서 보기 드문 규모로, 벤처 자본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수익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오큐티를 이끄는 김동규 대표는 KAIST 물리학과 교수이자 세계 최초로 256큐비트 중성원자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 큐에라(QuEra)의 창업 멤버다. 이 경력은 단순한 학문적 배경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하드웨어 설계 역량이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이식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오큐티는 레이저로 냉각한 중성원자(neutral atoms)를 이용해 논리 큐비트(logical qubit) 기반의 오류내성(fault-tolerant) 양자컴퓨터를 설계·개발하고 있다.

 

중성원자 방식은 큐비트 확장성 측면에서 잠재적 이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슈퍼컨덕팅(superconducting)이나 이온트랩(ion trap)과 다른 기술 경쟁축을 형성한다. 큐비트는 일반 컴퓨터의 비트와 달리 0과 1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특정 유형의 연산에서 기존 컴퓨터를 압도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오류 교정(error correction)과 제어 시스템, 레이저·광학 장비의 산업화라는 엔지니어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투자 구성을 살펴보면, DSC인베스트먼트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고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으며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140억 원이라는 금액은 국내 양자 분야에서 보기 드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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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자는 벤처 자본이 하드웨어 중심 스타트업에도 충분한 회수 가능성을 기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벤처 주도의 자금 집행은 초기 상용화 제품 개발과 고객 확보에 소요되는 높은 비용을 완화하는 실질적 동력이 된다.

 

 

정부·대학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생태계 연결

 

정부 역시 양자 기술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분류하고 인력 확보와 시장 수요 연계를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글로벌 벤치마크로는 IBM이 50년 이상 양자컴퓨터 연구를 지속해온 사례가 있으며,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보잉·엑슨모빌·JP모건·다임러 등 280개 이상의 기업이 IBM 퀀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 IBM 퀀텀 시스템이 이미 설치됐고, 2028년까지 부산에 'Quantum System Two'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 확장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해 실사용 사례를 시험할 기반을 제공한다. 수요 측면에서 기업들이 양자컴퓨팅을 도입하려는 주된 이유는 기존 슈퍼컴퓨터로 풀기 어려운 문제군에 있다. 고급 금융 모델링, 위험 분석, 자율 주행 기술 개발, 신약 개발을 위한 분자 시뮬레이션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은 양자컴퓨팅을 기존 계산 자원과 병행해 특정 도메인에서 비용 대비 성능 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검토한다. 초기 고객군은 금융·제약·소재 및 화학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대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양자 시뮬레이션을 실제 R&D 파이프라인에 통합하면 상용화로의 전이가 빨라질 전망이다. 예상되는 반론은 세 가지다.

 

첫째, 양자 기술의 상용화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시장 기대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다. 둘째, 하드웨어 중심 투자는 단기 수익 실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셋째, 글로벌 선두주자와의 격차가 커서 국내 스타트업이 독자적 시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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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자금과 정부 인프라가 동시에 투입되는 현재 국면은 리스크를 분산시키며, 중성원자와 같은 대체 기술 경로가 존재하는 한 기술적 다양성이 오히려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IBM 퀀텀 네트워크 같은 선도 기업의 플랫폼 참여는 경쟁보다 에코시스템 내 협업 기회를 창출하며, 초기 상용 고객을 확보한 기업은 소프트웨어·서비스 레이어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기업 전략과 투자 포인트: 누가 수익을 볼 것인가

 

이번 투자 사례는 한국 양자 생태계의 구조를 바꿀 여지를 드러낸다. 연구·개발 중심 파이프라인이 시장 지향적 생산·공급 체인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장비·광학·제어 소프트웨어 등 주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중소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인력 수급의 병목 현상이 나타나면 고급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인건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초기 리스크가 높지만 기술이 성숙할 경우 높은 진입장벽이 곧 경쟁 우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2026년을 양자컴퓨터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으며, 양자컴퓨터 도입과 활용이 미래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큐티의 140억 원 프리 시리즈A 유치는 국내 양자컴퓨팅 산업이 연구실을 넘어 시장으로 한걸음 내디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과 투자자는 기술 경로의 차이, 정부 인프라 확장,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 가능성을 종합해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양자 기술을 기존 비즈니스와 결합해 실질적 수익 모델을 만들지가 다음 단계의 핵심 과제다.

 

FAQ

 

Q. 개인 투자자나 일반 기업이 지금 양자컴퓨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A. 개인 투자자는 현재로서는 양자 하드웨어보다 양자 알고리즘·시뮬레이션, 양자 보안(quantum-safe)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통한 간접 투자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기업은 당장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양자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금융·제약·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방식이 비용 대비 학습 효과가 크다. 정부·학계 인프라(연세대 IBM 퀀텀 시스템, 부산 Quantum System Two 등)를 활용해 초기 검증 사례를 먼저 확보하고, 하드웨어 성숙 시점에 맞춰 투자 규모와 파트너십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이 적합하다.

 

Q. 이번 투자로 국내 생태계에서 어떤 기업이 기회를 얻나

 

A.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이번과 같은 프리 시리즈A급 투자를 통해 장비·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광학·레이저 장비 공급사, 냉각·진공 시스템 제조사, 큐비트 제어용 전자장치 공급사는 수요 증가의 직접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자 알고리즘을 산업에 적용하는 컨설팅·솔루션 기업은 금융·제약사를 초기 고객으로 확보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인력·인프라 공급 측면에서는 대학·연구소와의 산학 협업이 중요한 사업 모델로 부상할 전망이다.

 

Q. 중성원자 방식은 기존 양자컴퓨팅 기술과 어떻게 다른가

 

A. 현재 양자컴퓨팅 하드웨어의 주요 경쟁 방식은 크게 슈퍼컨덕팅(초전도), 이온트랩, 중성원자로 나뉜다. 중성원자 방식은 레이저로 냉각한 원자를 큐비트로 활용하며, 큐비트 배열을 비교적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 잠재적 강점을 지닌다. 오큐티가 벤치마크로 삼는 큐에라는 세계 최초로 256큐비트 중성원자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기업으로, 이 기술 계보를 이어받은 오큐티는 오류내성 논리 큐비트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레이저·광학 장비의 산업화와 오류 교정 시스템 고도화라는 엔지니어링 과제를 해결해야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의 2026년 10월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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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16 20:21 수정 2026.10.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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