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실물 성과로 읽다
한 장의 얇은 구리박이 산업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2026년 8월 현재 고려아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구리박)을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회사 측은 이번 공급으로 최대 400억 원의 매출을 전망한다. 이 한 문장은 고려아연의 사업 전환이 단순한 제품 다각화가 아니라 한국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의 일부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의 첫 신호임을 말해준다.
핵심 논점은 명확하다. 고려아연의 동박 공급 개시는 최윤범 회장이 내세운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가 실물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2026년 2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태성,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와 3자 MOU를 체결했고, 해당 협약은 이후 동박 상용화와 글로벌 공급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단기 매출 기대(최대 400억 원) 차원을 넘어서 원재료 생산에서 전지 소재까지 이어지는 국내 기업의 밸류체인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사례다.
첫째 근거는 기술·공정의 전이 가능성이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에서 축적한 금속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동박 생산으로 진입했다. 제련 공정의 온도·압연·표면처리 기술은 동박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고려아연의 기존 설비와 인력 기반이 초기 품질 안정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러한 평가에 따르면 2026년 8월의 공급 개시는 기술적 검증 단계를 통과한 결과이며, 당분간은 품질 보완을 통한 공급 확대가 가능한 구조다. 둘째 근거는 수익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이다.
회사가 밝힌 최대 400억 원 전망은 초기 공급 물량 기반의 보수적 추산으로 해석된다. 동박은 전기차와 ESS의 음극 집전체로서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 수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완성차·배터리 제조사는 품질과 안정적 공급을 중시하고, 공급 다변화에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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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전구체와 리튬염 등 이차전지 소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점은, 단일 제품 매출에 그치지 않고 소재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수익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동박(구리박) 공급이 배터리 가치사슬에 주는 구조적 의미
셋째 근거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시장 진입 전략이다. 2026년 2월 체결한 MOU는 복합 동박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의 출발점이었다. 특히 해당 MOU는 드론 및 소형 모빌리티용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복합 동박을 겨냥한 것으로, 태성·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와의 협업이 연구·개발(R&D)과 초기 생산 검증을 병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러한 협업 모델은 초기 시장 진입에서 요구되는 '검증-납품-확대' 사이클을 단축시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며, 글로벌 배터리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론으로는 공급 경험 부족과 시장 진입의 난점이 제기된다.
동박은 품질 편차가 수명과 성능에 민감한 소재이므로 초도 공급 이후 반복적 품질 확보가 관건이다. 또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공급망은 이미 중국·일본·유럽계 공급사들이 장악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이 반론은 두 가지 구조적 요인을 간과한다. 하나는 배터리 제조사의 원가·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수요가 높아진 점이다. 또 하나는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 완성체·모듈 고객과 근접해 있어 요구 사양에 맞춘 커스터마이즈가 빠르다는 점이다.
초기 공급에서 품질을 안정화하고 납기 신뢰성을 확보하면 틈새를 공략할 여지가 있다. 구조적 함의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비철금속 제련기업의 소재 수직확장은 배터리 소재의 공급 다변화를 촉발한다.
동박과 전구체·리튬염 등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확장은 한국 내 소재 밸류체인의 역량을 강화한다. 이러한 기업 전략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지역적 근접성'을 무기로 삼는 한국 제조업의 경쟁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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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려아연의 사례는 완성차·배터리사가 공급사 선택에서 기술검증과 함께 안정적 거래관계 구축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을 확인시킨다. 전망은 보수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초기 매출(최대 400억 원)과 기술협력(2026년 2월 MOU)은 긍정적 신호지만,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과 장기계약을 확보하는 과정은 별개의 도전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이 3년 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변동, 원자재 가격, 경쟁사 설비투자 속도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높다. 고려아연의 전략 성공 여부는 결국 품질 안정화, 파트너십 확장, 그리고 공급계약의 장기성 확보, 이 세 가지 기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국내 소재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공급망 재편 시사점
고려아연의 동박 공급 개시는 한국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경쟁 지형을 바꿀 잠재적 출발점이다. 단순한 신사업 성공 여부를 넘어 지역 공급망 재편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위치를 시험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향후 1~3년 동안 납기와 성능의 신뢰를 가시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초기 기대는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품질 안정화와 장기계약을 확보한다면, 국내 소재기업의 글로벌 입지는 실질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고려아연에 요구되는 것은 전략의 선언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품질과 납기의 실증이다. 자동차·모빌리티 관련 법률·주의사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의 투자·사업 결정 또는 자동차 구매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 자동차·이차전지 소재와 관련된 사업 활동은 관련 법령과 규제를 준수해야 하며, 특히 안전·환경 규제, 폐기물관리법,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규제와 기술표준, 그리고 전기·수소차 보급 촉진법 관련 지침을 확인해야 한다.
기사의 시장 전망과 기술 평가는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며, 실제 성과는 기업별·시점별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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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법령과 고시는 개정될 수 있으므로 최신 공식 자료를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담하기 바란다.
FAQ
Q.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동박 공급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A. 고려아연의 동박 공급은 최종 소비자가 체감하는 완성차 성능보다는 배터리 제조업체의 소재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비자 가격·주행거리 개선 효과는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사의 최종 설계·원가전가 과정에 따라 달라진다. 공급망 다변화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단기적 체감 효과보다는 중장기 산업 구조 변화 차원에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Q. 중소·중견 소재기업은 이번 사례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A. 이번 사례는 기술 축적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기술 검증과 소량 공급을 통해 신뢰를 쌓고, 이후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체계를 확충해 장기 계약으로 전환하는 경로가 현실적이다. 글로벌 고객을 겨냥한 규격·안전성 인증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대기업과의 협업 구조에서도 자사의 핵심 기술 역량을 명확히 정의해야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
Q. 고려아연의 사업 확장이 국내 배터리 생태계에 미치는 정책적 시사점은 무엇인가?
A. 정책적으로는 국내 소재 기업의 설비 투자와 R&D를 지원하는 체계가 중요해진다. 관세·보조금·인증 지원뿐 아니라 폐자원 처리와 자원순환 규정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기술 이전·인력 양성 정책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비철금속 제련 기반 기업이 소재 고부가가치화로 전환하는 흐름을 지원하는 전주기 정책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 이 기사는 매일경제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