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는 팔 수 있고 서비스는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수백만 명이 직접 찾아오는 개인의 미디어는 다음 사업에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그로.com을 운영하는 김세진 대표가 자신의 이름 자체를 하나의 미디어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김세진 대표가 최근 인스타그램 @sejindelight를 통해 공개한 목표는 팔로워 300만 명이다. 프로필에도 해당 목표가 직접 명시돼 있다.
보통 사업가의 SNS가 회사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보조 채널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김 대표는 방향을 반대로 잡았다.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개인 계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 계정 자체를 독립적인 미디어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김 대표의 본업인 광고가 있다.
그가 운영하는 미도리마케팅은 온라인 광고와 마케팅 자동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2023년에는 온라인 마케팅 부문 소비자선정 우수기업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AI 광고 플랫폼 그로.com을 출시했다.
그로.com은 광고 기획부터 SNS, 블로그, 언론 홍보 등 여러 영역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결하고, 반복적인 업무 상당 부분을 AI와 자동화 기술로 처리하겠다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광고회사를 운영해온 김 대표가 자신의 계정 성장에 집중하는 이유도 결국 광고의 본질과 연결된다.
상품을 만드는 것과 사람을 모으는 것은 별개의 능력이라는 판단이다.
좋은 상품을 보유해도 고객에게 도달하지 못하면 팔리지 않는다. 반대로 이미 수백만 명의 관심을 확보한 개인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마다 처음부터 광고 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이러한 유통력을 대기업과 방송사, 언론사 등이 주로 보유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X 등 SNS가 등장하면서 개인에게도 직접 대중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김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개인 SNS를 하나의 기업 자산처럼 구축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가 과거 소설가로 활동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삶, 범죄자의.』는 출간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보도됐고, 후속작 『악마 벨라시오 1』은 예약판매 하루 만에 초판 3,000부가 판매됐다.
결국 김 대표가 갖고 있는 자산은 하나의 직업으로 정의하기 어렵다.
소설에서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광고회사에서는 상품을 알렸으며, AI 플랫폼에서는 그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번에는 그 세 가지를 자신의 SNS에서 동시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목표대로 @sejindelight가 수백만 명 규모의 개인 미디어로 성장한다면, 향후 그가 만드는 서비스나 콘텐츠는 기존 기업과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다.
기업이 매번 광고비를 지불해 사람을 찾아가는 대신, 사람이 먼저 한 개인에게 모여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300만 팔로워 프로젝트의 결과는 숫자보다 그 이후가 중요하다.
김세진이라는 개인이 실제로 독립된 미디어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영향력이 다시 사업과 콘텐츠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김세진 공식 인스타그램@sejindelight
https://www.instagram.com/sejindel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