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는 회사를 만들고 브랜드를 키웠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부터 키우는 사업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SNS가 개인에게 거대한 유통망을 제공하면서 ‘개인 자체가 기업보다 강한 브랜드가 될 수 있는가’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광고회사 미도리마케팅 김세진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sejindelight에 팔로워 300만 명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언뜻 보면 흔한 인플루언서 성장 선언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 대표가 주목하는 것은 숫자보다 영향력의 소유권이다.
기업의 SNS 계정을 아무리 크게 키워도 계정의 주체는 결국 기업이다. 회사를 떠나거나 사업이 종료되면 기존에 확보했던 영향력을 다른 프로젝트에 그대로 가져가기 어렵다.
반면 개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디어는 다르다.
직업이 달라지고 사업이 바뀌더라도 사람들은 계속 그 인물을 따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퍼스널 브랜딩은 단순히 자신을 유명하게 만드는 행위를 넘어 개인이 직접 보유하는 미디어 유통망을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이력 역시 이런 특징을 보여준다.
그는 소설가로 『삶, 범죄자의.』와 『악마 벨라시오 1』을 출간했다. 전자는 출간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보도됐고, 후자는 예약판매 하루 만에 초판 3,000부 전량이 판매됐다고 알려졌다.
사업 영역에서는 미도리마케팅을 운영해왔으며, 최근 AI 광고 플랫폼 그로.com을 공개했다. 그로.com은 블로그, 언론 홍보, SNS 등 여러 광고 영역과 AI 자동화를 결합하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즉 김 대표는 작가, 광고회사 대표, AI 서비스 운영자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거쳐왔다.
그러나 개인 미디어가 커질 경우 이러한 직업 사이의 경계는 의미가 줄어든다.
무엇을 하든 사람들이 ‘김세진’이라는 이름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제시하는 보다 극단적인 질문은 “일반인도 대통령보다 많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다.
물론 대통령이 가진 국가적 권한과 SNS 인플루언서가 가진 대중 영향력은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별개의 개념이다.
김 대표 역시 제도적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메시지가 자발적으로 전달되고 재생산되는 대중적 파급력의 크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이 질문이 흥미로운 이유는 결과를 숫자로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로워 수와 조회 수, 공유와 댓글, 검색량, 그리고 실제 사람들의 행동 변화가 모두 기록된다.
따라서 @sejindelight의 300만 도전은 한 사업가의 개인적인 목표이면서 동시에 SNS 시대 개인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개 실험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고 광고비를 사용해 미디어를 확보하던 시대에서, 한 사람이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김세진 공식 인스타그램@sejindelight
https://www.instagram.com/sejindel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