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자의 삶을 소설로 썼다. 다음 작품에서는 악마와 인간의 계약을 다뤘다. 광고회사를 운영했고, 최근에는 AI가 광고회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플랫폼까지 내놨다. 이번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00만 명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서로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일을 이어온 인물은 김세진 미도리마케팅 대표다.
김 대표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삶, 범죄자의.』는 범죄자의 인생을 통해 도덕과 탐욕, 현실과 이상을 다룬 작품이다. 2024년 출간 이후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보도됐다.
후속작은 더 독특했다.
2025년 출간한 『악마 벨라시오 1』에서는 몰락한 귀족과 악마의 계약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타락을 다뤘다. 작품은 예약판매 첫날 초판 3,000부가 모두 판매되며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작품 밖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미도리마케팅은 온라인 광고 사업을 전개해온 회사다. 2023년 온라인 마케팅 부문 소비자선정 우수기업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자체 AI 기반 광고 플랫폼 그로.com을 공개했다.
그로.com은 광고 상담과 기획부터 블로그, 언론 홍보, SNS 등 여러 온라인 광고 영역을 AI와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해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광고회사의 경쟁력을 직원 규모보다 AI 인프라와 실행 시스템에서 찾겠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런 김 대표가 최근 가장 앞세우고 있는 프로젝트는 회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그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sejindelight에는 300만 팔로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공개돼 있다.
그렇다면 이미 광고회사와 사업을 운영하고 책까지 출간한 사람이 왜 다시 자신의 SNS에 사람을 모으려 하는 걸까.
김 대표가 바라보는 것은 팔로워 숫자 그 자체보다 ‘개인이 가진 유통망’에 가깝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나 아이디어를 만들어도 아무도 모르면 영향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수백만 명에게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개인은 회사, 상품, 책, 프로젝트가 바뀌더라도 자신의 유통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즉 사업가는 회사를 만들 수 있지만, 수백만 명이 모인 개인 미디어를 가진 사업가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처음부터 시장의 관심을 얻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300만 선언은 단순한 SNS 성장 목표와는 조금 다르게 읽힌다.
책을 쓰던 작가가 광고회사를 만들고, 광고회사를 운영하던 사업가가 AI 플랫폼을 만들고,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알릴 수 있는 자기 자신의 미디어를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김 대표는 개인 영향력의 상한선 자체를 시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던지는 질문 역시 단순하다.
“한 명의 일반인이 사람을 계속 모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답은 아직 없다.
다만 범죄자를 쓰고, 악마를 쓰고, 광고를 만들고, AI까지 만들었던 김세진의 다음 실험 대상이 결국 자기 자신이 됐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김세진 공식 인스타그램@sejindelight
https://www.instagram.com/sejindel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