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의 선전포고

국경 너머 미국 본토 테러 위협으로 번지나

엘 멘초 사살 이후 불타는 멕시코, 카르텔 연합군 결성 가능성에 전 세계 주목

미국 시민 인질극과 CIA 개입 폭로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이제야 멕시코에서 내전이 시작된 걸까?

미국에 불법 마약을 판매하는 행위는 멕시코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 중 하나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으로 마약을 유입시키는 카르텔들은 지난 수년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이들은 사실상 멕시코 영토의 대부분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화력과 군사력 면에서는 아마도 멕시코 정부군을 압도할지도 모른다.

 

그동안 멕시코 정부에 불행 중 다행이었던 점은 카르텔들이 단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서로를 죽이는 내전에 쏟아부어 왔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서로의 총구를 돌려 공동의 적을 향해 결집하게 된다면, 그것은 매우 불길한 전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 변곡점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일요일, 멕시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엘 멘초(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가 멕시코 군사 작전 중 사망하면서 멕시코 전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엘 멘초는 타팔파에서 벌어진 총격전 중 중상을 입고 이송되던 중 숨을 거두었다. 멕시코 국방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카르텔 조직원 6명이 사살되고 2명이 체포되었으며, 군인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즉각적인 폭동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세게라를 추종하는 무장 괴한들은 12개 이상의 주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할리스코 주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은 공포의 현장이 되었다. 활주로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거나 바닥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했다.

 

카르텔이 차량을 불태우는 것은 단순히 분노 조절 실패 때문이 아니다. 이는 정부군의 이동을 차단하고 추격을 늦추기 위한 치밀하고 흔한 전술이다. 현장에 있던 미국인들의 증언은 당시의 긴박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아이오와 출신의 한 여행객은 택시 기사가 묵주를 움켜쥐고 기도하며 불타는 버스 사이를 광란질주해 겨우 탈출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온 관광객은 불길에 휩싸인 코스트코 매장 영상을 올리며 "도시 전체가 봉쇄됐고 카르텔이 장악했다"고 절규했다.

 

상황은 단순한 현지 폭동을 넘어 미국 시민을 향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번지고 있다.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마약 테러리스트들이 당국과의 충돌 속에서 의도적으로 미국 시민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보도를 전했다. 그는 마약 카르텔이 미국 시민을 해칠 경우 치명적인 보복이 따를 것임을 경고하며, 상황 해결 시까지 모든 USMCA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멕시코에 고립된 미국인들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 네 살 아들과 첫 여행을 온 한 아버지는 고립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유언장을 작성해 두었으니 확인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비록 카르텔의 주 타깃이 정부군이라 할지라도, 무법천지가 된 도심에서 외국 관광객의 안전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대형 카르텔과 멕시코 중앙 정부 간의 전면전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이번 작전에 미국 CIA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카르텔들의 분노는 미국 본토를 향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CIA는 엘 멘초의 연인 중 한 명을 추적해 그의 은신처 정보를 멕시코 특수부대에 제공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CIA의 이 협력 모델은 카르텔 입장에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다른 카르텔들이 CJNG와 손을 잡고 멕시코 정부에 맞서는 상황이다. 만약 멕시코 정부가 이들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미국은 국경 안보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멕시코를 침공할 수밖에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곧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정식 전쟁을 의미한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섬뜩한 경고가 나돌고 있다. 익명의 카르텔 관련 계정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본토 내에서의 대규모 테러 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멕시코의 불길이 국경을 넘어 미국 거리를 덮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우리는 지금 매우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작성 2026.03.21 08:11 수정 2026.03.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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